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번 신종 코로나에 대해 한국과 태국의 감염 상황을 검색한다.치앙마이에 입국해 방콕, 파타야에 들렀다가 수완나폼 공항으로 출국해 오는 열흘 일정이었다.언제나처럼 여행을 가자, 결정하고 예약할 때가 가장 즐겁고, 두 달 정도 후에 계획된 여행에 대한 기대는 점차 희미해져 그저 그런 일상이었는데도 막상 가는 날이 되어 여행 가방에 짐을 넣을 때 출발하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한밤중에 차 한 점 없는 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여느 때처럼 설레였다.좀 더 싼 항공권을 사려고 새벽 탑승을 택했지만 그나마 좋았다.15년 전 나의 첫 해외여행과 같은 코스로 정해진 여행이었다, 같이 있는 사람들과 세부 일정이 바뀌었을 뿐.신종 코로나와 함께가 아니라면 더 즐거웠을 것이다.열흘 동안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그랩을 타든, 밥을 먹든, 술을 마시든, 재즈 바에서도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봐야 했다.방콕에서 BTS, MRT를 탈 때는 꼭 마스크를 썼지만 조금씩 불안하기 시작했다.16번 환자의 방문국이 태국이고 방콕과 파타야를 다녀왔다는 소식은 불안을 증폭시켰다.중국인과 마주친 곳이 어디였더라, 그들과 밀폐된 장소에 있었던 것은.…태국 감염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과연 나는 안전한지 문득 불안해졌다.귀국할 때만 해도 어느 정도 안정기인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커졌다.여행객 모두가 감염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운이 나쁘지는 않다며 하루 공항을 오가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그중 한 명 정도는 공항에서 감염됐다고 스스로 위로할 뿐이었다.돌아와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에 가지 못한다고 알려 우울했다.요즘 같은 때 왜 여행을 갔느냐는 비난이 들리는 듯했다.사흘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다.내 동거인은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하는데 그에게도 미안하다.앞으로 열흘은 더 이렇게 보내야 한다. 단 하루 검사와 진료가 예약된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다.설마 수천만분의 1 확률, 복권 당첨보다 더 어려운 확률로 나는 확진자가 될지, 중국도 아니고 그냥 태국 방문자 한 명이 확정됐다고 모든 출입을 자제해야 할 텐데 여행에서 돌아온 많은 태국 방문객들이 모두 자가격리로 외출하지 않았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지만 사실은 걱정이다.현재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지만 이마저도 걱정이 돼 수시로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폐질환 가족력이 있는 내 이력도 불안감을 더 키운다.사스, 메르스 등 수많은 전염병이 있었지만 그때는 국내에 있었기 때문에 불안하지는 않았다.다만 공항을 이용해 출입국하고 중국인과 엇갈리는 여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안감을 느낀다.나는 괜찮지만, 어쩌면, 내가 지나쳐간 주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그때의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미안해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기격리에 대해 말하면서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불안해, 아직 죽고 싶지도 않고, 남의 눈을 끌리고 싶지도 않으니까.